우선 제가 올리려고 하는 글이 <자유게시판>의 성격에 맞는 것 같지만 이곳에 올리는 것이 관리자 분을 비롯한 다른 분이 보실 것 같아 올리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번 주가 도서관주간이라서 도서관의 개선을 위해 이용자들과의 면담도 하는 등
도서관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직원 뿐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많은 곳에서 자원봉사자들도 열심히
활동하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생기는 사소한 불편함은 그냥 웃으며 넘기려고 하는데 오늘 (4월 15일 토요일) 오후에 도서관을 갔다가 불쾌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4월 2일에 책 14권을 대출하고 오늘 12권을 반납했습니다.
2권을 안가져 온것을 반납할 때도 몰랐고 새로운 책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알게되었는데요.. 반납해 주신 직원이 '다 되었네요'라고 해서 그 때까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대출하시는 분이 2권을 반납안했다고 말씀하셔서 저는 다 반납했다 말씀드렸고 옆에서 같이 근무하시는 젊은 남자 사서분이 반납한 책에서 다시 확인을 하셨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고 2권이 누락된 것을 알게되었고요.
바로 '집에서 안가져 온것 같다'고 말씀드리기 까지.. 얼마나 인상을 쓰고 계속 한숨을 내쉬는지.. 정말 불편했습니다. 일단은 제가 실수한 부분이라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요..
아이의 이름으로 대출했다가 연체된 책이 1권이 있고 아직 반납 안한책이 1권 있다는 겁니다. 연체되었다고 나오는 한글책은 빌린 적도 없는 책이고, 반납 안되었다고
나온 책은 2주 전에 대출 날짜가 찍혀있던데.. 그 날짜에는 아이의 이름으로
대출조자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이야기를 해도 '아까도 다 반납했다고 했잖아요, 집에가서 다시 확인해 보고오세요.' 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영어책은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조차 안해 보셨잖아요.
그리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 엄마를 '사모님'이라고 부릅니까?
저는 도서관을 그렇게 이용해봐도 그런 호칭은 처음 들어봐서요..
좋은 의미로 부르진 않으셨겠죠?
음..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스캐너의 실수이든 사서의 실수이든 언제든 실수는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배려>의 마음으로 서로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 <배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
책을 연체를 하면 그 연체 일수만큼 책을 대출을 할 수가 없고
연체된 책을 반납하러 가는 노력으로 인해 연체를 한 대가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에서 봉사를 하고 있지만 책을 연체하는 사람한테 한번도
인상을 쓰거나 서운한 소리를 한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고의로 책을
안가져 온것이 아니라 실수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요즘 주말에 <사서> 하실 분이 없어서 관장님이 대출을 할 때도 있고
4월 2일에는 과장님인가 하는 분이 서툰 손으로도 사서 업무를 보고 계시던데,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독서 마라톤 설명도 잘 해 주셨구요.. 관장님은 대출해가는 책이 외국 도서에만 편중해 있다고 충고해 주시기도 하셨구요..
하지만 오늘 오후에 사서하신 분은 누구십니까?
저 말고 오늘 오후에 기적관을 이용하신 분들은 기쁜 마음으로 대출을 하셨습니까?
도서관에 좋은 책도 많이 들어오고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서>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장황한 글로 인해서 매일 성실히 일하시는 사서분들이 오해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