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으로 이름이 드높은 순천에 그림책정원이 피어납니다. 저마다 개성을 지니고 자라나는 꽃과 나무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듯이 그림책도 그러합니다. 작가들마다 지닌 고유한 창작의 색과 모양과 향기가 온전히 빛나면서도 또 함께함으로써 더 아름답게 되지요.
이진희, 이소영, 명수정, 나현정, 이기훈, 지은 여섯 작가가 꾸민 정원을 거닐어 보세요. 고요한 산책을 이끄는 오솔길에서는 다람쥐가 다시 차오르는 쉼을 선물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뿔을 잃어버린 사슴을 만나거든 위로의 손길로 토닥여 주세요. 고양이와 친구가 되어 함께 정원을 둘러볼 수도 있답니다. 만약 고양이가 떠나가면 곰돌 씨가 건네주는 향긋한 차 한 잔이 아주 큰 힘이 될 거예요.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길에서는 위풍당당 힘찬 걸음으로 씩씩하게 걸어보시고, 별이 반짝이는 연못에서는 겨울밤을 추억해 보세요. 평화로운 오늘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미세한 모든 존재들과 더불어서요.

​봄이 왔습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우리들에게 주는 태양의 선물과도 같은 환한 햇살은 점점 따사로워지겠지요? 그림책에 담기기 전, 그 원형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에너지는 봄의 햇살과도 같습니다. 따스함이 더해진 그림책정원에서 행복이 넘실대는 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