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그림책 원화전시 <체코 그림책 특별전, 다섯 개의 시선>

제30회 그림책 원화전시 <체코 그림책 특별전, 다섯 개의 시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을 그려내는 일, 그림책은 그 어느 예술보다도 섬세하고 깊은 울림을 지닙니다. 이번 체코 그림책 특별전은 유럽의 중심에서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발전시켜 온 체코의 현대 그림책 작가들을 조명합니다.
체코는 오랜 시간 동안 예술과 문학, 실험적 시각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나라입니다. 그 전통은 오늘날 그림책이라는 형식을 통해 새롭게 진화하고 있으며, 그림책 작가들의 고유의 상상력과 조형 언어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체코를 대표하는 다섯 작가 다비드 뵘, 안드레아 타헤지, 루치에 루찬스카, 막달레나 루토바, 테레자 르지차노바 의 그림책 원화와 아트프린트 작품을 소개합니다. 각 작가의 작품세계는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말 너머의 이야기’, ‘이미지 속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를 존중하면서도, 깊이 있는 서사와 실험적인 형식을 통해 그림책을 단순한 어린이의 읽을거리가 아닌,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예술로서 이들은 ‘그림’이라는 언어를 통해 각자의 세계를 해석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 여러분이 체코 그림책의 감수성과 예술성을 직접 마주하며, 상상력의 지평을 넓히는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다비드 뵘 ⎥ TED
다비드 뵘은 체코에서 가장 실험적인 그림책 작가 중 한명입니다. 시각 예술가이자 철학적인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독자를 깊이 신뢰하며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합니다. 낙서처럼 자유로운 선, 거침없는 구성 속에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는 유쾌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전시하고 있는 <TED> 는 인간, 동물, 생각의 기원을 유머와 지성으로 탐색하며, ‘생각하는 그림책’의 한 모델을 보여줍니다.
안드레아 타헤지 ⎥ 할아버지의 분홍바지
안드레아 타헤지는 감각적인 색채와 구성으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그녀의 그림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지니며, 독자와 직관적으로 소통합니다. <할아버지의 분홍 바지>는 가족과 세대, 일상과 상실을 섬세한 색채와 절제된 구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정을 소리 내지 않고 전하는 그림은 작가 내면의 정서, 소소한 일상에 숨어 있는 시적 순간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루치에 루찬스카 ⎥ 감각에 대한 책
루치에 루찬스카는 세밀한 펜 드로잉과 따뜻한 색채, 강한 내러티브 감각을 바탕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작가입니다. 작가는 일상적인 장면들에 환상의 요소를 덧입혀, 독자에게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하며, 작은 것에서 큰 이야기를 발견하게 만듭니다. <감각에 대한 책>은 보는 것, 듣는 것, 만지는 것 등 감각의 경로를 따라가는 독창적인 접근으로, 그림책을 ‘느끼는 책’으로 확장하며, 텍스트보다 이미지로 말하는 작가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막달레나 루토바 ⎥ 나. 문어
막달레나 루토바는 그래픽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한 강렬한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결한 형식 속에서 감정과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며 독자를 새로운 시각적 리듬과 상상 속 공간으로 이끕니다. <나. 문어>는 한 문어의 내면을 따라가는 독특한 시점의 이야기로, 자기 정체성과 감정의 복잡성을 유쾌하고 엉뚱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단순한 형태와 색감 속에서도 풍부한 표현이 살아 있습니다.
테레자 르지차노바 ⎥ 소
테라제 르지차노바는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형태와 이야기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작가입니다. 시각적으로 세련되고 명료하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열린 해석을 유도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담한 색채와 반복의 구조로 시처럼 응축된 이야기를 통해 존재와 관계에 대한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소>는 한 마리 동물이 움직이며 남기는 흔적을 통해, 존재와 시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말없이 들려주며 디자인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전시운영 안내
○ 전시기간 : 2025. 6. 28.(토) ~ 2025. 10. 19.(일)
○ 전시장소 :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기획전시실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오후 5시 입장 마감)
※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휴관 /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후 다음날 휴관
○ 체코 애니메이션 상영
상영시간
오전 11:00
오후 14:00 / 16:00
상영작품 ※ 3편 연속으로 상영합니다.
[2025. 6. 28. ~ 8. 24.]
1. 고고와 피기
- 더운 여름날, 6'59", 2008
2. 사다리와 스파게티
- 조각가들, 7'29", 2014
3. 의사 아니모
- 캥거루가 뛰어내리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 7'29",2010
[2025. 8. 26. ~ 10. 19.]
1. 지렁이
- 곡예사, 7'29", 2007
2. 사과가 굴러가요
- 벌레 페픽과 말벌 조피, 7'6", 2010
3. 고고와 피기
- 더운 여름날, 6'59", 2008
○ 도슨트
평일 10:30 / 11:30
휴일 13:00 /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