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2014년에 개관하여 10주년을 맞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을 정기적으로 전시하는 우리나라에 한 곳밖에 없는 전문 기관입니다. 

그림책과 연관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뿐 아니라 국내외의 중요한 그림책 작가들의 원화전을 꾸준히 개최해 오며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 예술을 독자와 가깝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 성공적인 10년의 운영을 축하하는 특별전으로 세계적 인정을 받은 한국 작가 이수지의 가장 중요한 작품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분을 수상한 이수지는 짧고도 역동적인 한국 그림책 역사의 독보적인 작가입니다.

책의 구조와 물성을 바탕으로 한 이수지의 글 없는 그림책들은 21세기 그림책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그의 작품 속에서 확장된 책의 공간들은 독자들과 창작자들을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생산에 동참시킵니다.

작품 활동 내내 지속적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해 오면서도, 이수지는 언제나 어린이를 자신의 작품의 중심점으로 삼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표현합니다. 

그 주인공인 어린이들과 언젠가는 어린이였던 어른들 모두를 그림책의 무대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