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림책
전시기간 : 2021-06-08 ~ 2021-09-12
참여작가 : 김남진 김상근 김세현 김혜원 이지은 정순희 조혜란 최경식 한성민
전시장소 : 기획전시실
협력 : 사계절출판사
팔랑팔랑 봄이 오고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갑니다. 자연의 냄새와 하늘의 빛깔, 바람의 온도로 계절을 느끼며, 사람들은 한 발 한 발 일상을 걸어갑니다. 사계절은 그렇게 생활의 바탕이 되어 주었건만, 지난해는 오고 가는 계절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올해의 사정도 그리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서 더더욱, 평소에는 배경으로만 두었던 자연의 생기가, 봄의 끝과 여름의 시작이 더 귀하고 반가운 날들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림책 展은 이런 마음을 담아 꾸려졌습니다. 아홉 작가의 그림책 그림들은 각 계절의 풍요한 자연의 감정을 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고양이의 나른함, 혼자서 첫발을 떼는 아이의 봄 산책, 낡은 분수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여름의 파란 상상과 설레고 쓰린 첫사랑, 하얀 겨울 세상에 대한 동경 들이 시각적 만족감을 갖춘 원화의 형태로 전시됩니다. 한지에 올린 분채, 수채화와 색연필, 디지털, 땀땀이 올린 색실과 페이퍼커팅 등 재료의 질감이 드러나 있는 원화들로, 그림책이라는 매체에 담기기 전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시각적으로 경험케 하는 것은 그림책이 지닌, 가장 돋보이는 힘일 것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의 사이사이 머무르고 걸으며 아홉 작가가 담아내려 애쓴 자연의 감정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